난 어찌 살까?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       온재 /강 성 수
이임 후에 
어찌 살아야 하나
생각해 봤다
눈은 살짝 감고 
귀는 막고
입은 다물고 살련다
행동은 조신하고
말은 정중하며 
발은 무겁게 하고
이 사람아
그리 하고
어찌 살련가
배움이 일천하여
항상 주저스럽고
기가 죽어서다
 
이제는
필요한 것만 보고
좋은 소리만 듣고
입은 적게 열련다
노년에
모두 저 버리고
맘을 활짝 열어 보련다
살아오면서 
아는 자의 많은 
조짐을  받아서다
내일은 
공부자 상 앞에 
엎드려 물어보련다
난 언제부터 
기 펴고 
살 수 있을런가?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