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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 을  친 구

             온재/강 성수

여보시게
친구 !
만산 홍옆의
이 좋은 계절 

산천은
단풍으로 물들어가고 소슬바람에 
떨어진 낙옆 나 딩굴고

가을 바람 스산해 
이 늙은이
맘 둘 곳 몰라서 !

먼산 바라보며 
한숨 쉰다오
정처없는 이 마음은 
어디로 갈가

오라는 이는 없어도
기다리는 이는 있다오
그 사람은 
이 가을에 오려나

저쪽 하늘을 향하여 크게 불러보련다

여보시게 !
날보시게 !

겨울이 
오기전에 
어서 와 외로운 
나와 친구 하자고나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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